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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황중에 그것이 남편의 소리인 걸 알지 못했으나 그것이 여러 사 덧글 0 | 조회 46 | 2021-04-18 13:29:30
서동연  
경황중에 그것이 남편의 소리인 걸 알지 못했으나 그것이 여러 사람의 인기척임을 확인한 허준의 아내는 곧 질화로 속에서 불씨를 찾아 유황개비로 불을 옮겨 등잔에 당기고 나서 시어머니의 떠는 손을 잡았다.문득 머리 위에서 막대가 바위를 치는 소리가 울려 올려보니 어디 있다가 나타났는지 꺽새가 허준을 굽어보며 쌍발창을 거꾸로 든 채 빙글거리며 말을 걸어왔다.유의태가 새 수건으로 손을 감싸고 손씨를 보았다.골이 깊으니 해가 짧았다.아내는 환하게 웃으려 하고 있었다.대추알만한 닭의똥을 술에 풀어 콧구멍으로 대롱을 통해 불어넣는 것도 급히 닭을 찾지 못찰 때의 방편이노라 의서에 적혀 있다.하나 그건 아무리 간절한 염원이요 자신의 목숨하고라도 서슴없이 바꿔줄 소망이되 날이 밝으면 한가닥 희망도 남지 않는 덧없는 꿈임을 허준 자신이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바위덩이 같은 절망이었다.겸이 녀석은 달려오며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무릎팍이 깨지고 앞섶도 흙투성이였다.침묵하고 있었으나 탈항이나 치질의 근치술은 침뿐이라는 것을 허준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허준은 끼여들지 않기로 했다.침묵한 임오근에게 도지가 다시 가차없이 한마디 했다.뭐란 말이냐?저들이 나를 잡고자 허둥대는 동안 내 노모와 처자식을 어디로 빼돌려주오.수년 동안 각지에 대흉이 들어 각처에 고향 떠난 유랑의 무리가 넘치고 있어 각도에서 그 백성들을 본고장으로 되돌려보내려 하고 있으나 떠나온 고향을 순순히 돌아갈 유민이 어디 있겠느냐? 또 매번 이런 일이 있고 나면 흉년을 맞는 곳과 풍년을 맞은 고장과 인구가 뒤섞이기 마련이고 특히 흉년을 맞아 유민을 많이 낸 관장은 문책이 따르기 마련이라 타관에서 흘러드는 유민에게 관대하기 마련이라 .미쳤느냐.자식은?2 .그 닦달질이 이미 한참 동안 계속된 듯 골목 안에는 마을 아낙들이 여기저기 몰려서서 숙덕거리는 모습도 보였다.허준이 다시 말했다.오랜만에 새 옷 입고 몸단장도 한 딸은 그 지극한 효심이 아니더라도 백옥같이 눈부신 피부와 상큼상큼 드는 눈매가 딴 사람처럼 아리따웠다.기대
찌르는 깊이는?자 다들 한번 바깥바람 좀 쐬시지요.놔두다니? 아니 지가 이 집 사람이면 한 사람의 병자라도 찾아서 끌고 와야 밥값을 하는 것이지 내 집에 올 병자를 가로채 제 주머닐 불리는 꼴을 보고도 그냥 놔둬?붐하니 새오는 새벽하늘을 향해 방안의 정경을 알지 못하는 허준의 목젖이 또 한번 오르내렸다.이따위 세상! 사그리 불태워버려!마음 심자 심의오니까.허준이 위로의 말을 덧붙였다.나를 위해 이 길로 성대감에게 돌아가 내 앞으로도 소개장을 하나 얻어주오.물의 첫째는 정화수를 친다. 그건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기 때문이며 하루의 새벽을 여는 천일진정이 이슬이 되어 수면에 맺혔기 때문이다. 하여 병자의 음을 보하는 약을 달일 때는 정한 의원은 굳이 이 물을 쓴다. 둘째가 한천수로 여름에 차고 겨울에 온한 물이 이것으로 그러나 그 진짜는 닭 울음소리가 들리기 전의 것이어야 한다. 너희가 왕산에서 떠오는 물이 이것이다. 감히 이 물은 장복하면 반위를 다스린다.양예수의 신음 같은 소리를 유의태가 일축했다.허리를 굽혀보인 허준이 문간에 다다랐을 때였다. 그 등뒤에 성대감의 소리가 났다.재미보러 왔다가 송장칠 일을 만날 줄이야. 재수 옴붙었어.아들이 비록 다른 천것들과 달리 부지런히 글을 익히고 제법 남아의 호연지기를 길러왔다 할지라도 그런 것들도 종당엔 팽개쳐야 할 것들이 뻔한 이상 아들이 하루빨리 자기도 다른 천것들과 한치도 다를 바 없는 천것임을 자각하고 넓은 세상에 대한 관심을 끊고 자신의 신분과 걸맞는논어니 그런 어려운 책은 옛날에 아버지가 과거공부 하실 적에 보시던 거구 동몽선습은 어머님이 구해주신 제 책올시다.내 눈 하나를 파내주리라.그리고 새삼 자세를 바로하여 남편을 건너보았다.그건 언제던가?나 유의원댁에 있는 허준이란 사람이오!하여 이미 자기는 지난해부터 소소한 벌이밖에 안되는 의원의 문을 닫고 이 방술의 시험차 아이 밴 여자만 찾아 헤맸는데 특히 돈 많고 악착같이 아들 낳기만 소원하는 부자집을 찾아다니며 아들 낳게 해주겠노라. 장담하고 다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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